스토리

제목 MD생활 6년 차, 그녀가 말하는 회사생활 조회수 466
작성자 생공지기 작성일 2020-12-31 10:38:36
해시태그 #MD_6년차의_생활 #Mㅓ든지_Dㅏ판다
헤어진 연인과 그만둔 회사는 다시 만나는 게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 문장. 이미 많은 인생 선배들의 깨달음 같은 것일까. 아마도 결과가 좋지만은 않아서일까. 그러나, 이런 불변의 법칙을 깨버리는 건 물론, 결국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결말을 살아내는 사람도 어딘가 존재하기 마련. 그 어려운 걸 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컨텐츠세일즈사업부 강민서 대리. 


나는 돌아온 그녀를 보며 꼭! 돌아온 탕자라는 이름으로 인터뷰하겠다는 마음을 몰래 품고 있었다. 돌아온 탕자와 그녀가 같은 점은 돌아왔다는 것 밖에는 없지만 헤어진 연인과 그만둔 회사는 다시 만나는 게 아니라는 말을 몸소 깨트린 사람은 정말 드물거든. 자신을 입사한 지 6개월쯤 됐다고 소개한 그녀. 컨텐츠세일즈사업부서의 강민서 대리를 알아보자.





"MD는 다 잘해야 한다지만 그중에서…"


나는 그녀를 보며 ‘야무지다’는 단어가 떠오른다. '야무지다'는 단어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이 사람일까 싶더라. 그녀의 야무짐은 업무를 통해서 드러난다. 그녀의 책상 위, 다이어리, 이면지 등 꼼꼼하게 적어놓은 메모가 그렇다. MD로 만 6년 차에 접어든 강민서 대리는 꼼꼼하게 하는 메모 덕에 일을 놓칠 일은 적지만 최근 새로운 고민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라고. “어떤 상품이든 고객의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하잖아요. 시선을 훔칠만한 통통 튀는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에요. 안 보던 컨셉 북도 많이 보고, 평소 같으면 지나쳤을 광고도 자세히 봐요."

아이디어라. 매출에 울고 웃는 매출바라기아니랄까봐 소비자에게 조금 더 쉽고 직관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어디선가 MD는 *Mㅓ든지 Dㅏ판다고 해서 MD라던데... 인간의 노동이란, 정말인지 창의적이지 않을 수 없구나.

최근 생활공작소에는 새 식구를 맞이 하기 위해 분주했다. 그중에는 컨텐츠세일즈사업부서원도 있었다. 궁금했다. 매출바라기의 삶이란... 아니, 영업팀이라면 비단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시즌을 읽고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고, 꼼꼼한 것도 중요해요. 그래도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 부서든, 다른 협업체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의도대로 전달해야 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어떤 점이 좋은지 설득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도 쉽지 않죠. 더군다나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해할 일도 있잖아요. 말 주변이 좋은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다 판다



"스트레스요? 잘 안받아요."


인터뷰 진행 전, 미리 받은 서면 질문지의 답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면 질문지에 ‘회사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요. 100 중에 10 정도?’라는 남일 같은 이야기가 적혀 있더라. 회사 스트레스가 10인 것도 놀라운데 그녀를 괴롭히는 나머지 90은 대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흠흠.

“17년도에 처음 생활공작소에서 일할 때까지만 해도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회사만 오면 머리가 아팠어요(웃음). 지금은 업무가 나누어져 있지만 그때는 저와 지금의 전 팀장님과 둘이서 했거든요. 짜증도 많이 냈죠. 제 성격이 하나하나 다 신경 써야 직성이 풀려서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 들어왔을 때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 보다 결혼 준비로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향이 완전히 다른 배우자의 영향을 받아 요즘은 사소한 것은 무던히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단다. 그녀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료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잘하려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열심히 안 한다는 건 아닌데요(웃음). 스트레스는 상대성 이론이 강하게 적용하는 부분이라 회사 일이 너무 힘들면 다른 취미나 신경 쓸 만한 구석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결혼 생활이 그렇게 작용했고요(웃음). 다만, 성장할 때 성장통이 없을 수 없다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좀 편하지 않을까요(눈물)?"

그녀도 첫 직장과 첫 생활공작소 시절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고 고백했다. 스트레스란 없을 수도 없고,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도 남의 일처럼 어려운 일이라 말 몇 마디에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스트레스에 잠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버둥거려야 하지 않을까.  




"저에게 생활공작소는… 진심이에요."

그렇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생활공작소는 어떤 곳이에요?라고 물었을 때 "음... 제품도 너무 잘 사용하고 있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전에는 소비자였는데 지금은 일자리도 주고..."라며 좋은 이야기를 순서 없이 꺼내더라. 이런 그녀를 보며 아, 이 사람 진심이다 싶었다. 잠시 회사를 떠나 있을 때도 생활공작소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왔다는 그녀. 짧지만 강렬했던 생활공작소에 대한 기억으로 생활공작소 성실한 소비자의 삶을 살았다.

"소비자의 삶을 살다가 다시 일하는 것도 참 새로워요. 직접 사용해 본 제품을 MD로써 업무에 적용하는 점은 또 다르더라고요. 제품을 보는 관점이 조금 더 유연해지고 넓어졌어요."

회사가 지금보다 작고 부족한 게 많았던 시절에 근무해서인지 그녀는 회사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 금요일마다 일찍 퇴근하는 것도 좋고, 안마 의지가 있는 것도 좋단다. 다만 아쉬운 건 문화 데이나 워크숍을 진행하지 못하는 정도. 그녀는 성실히 소비자의 삶을 살면서 생활공작소의 동료들과는 부지런히 연락을 지속했다. 특히,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다시 일할 기회가 생겼을 때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물론 고민은 했죠. 보통 한 번 퇴사한 회사를 전 애인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니까요(웃음)."

-

인터뷰를 진행하며 회사를 이렇게 좋아했나 싶었단다. 사실 그녀는 생활공작소를 별 다섯 개 중에 네 개를 줬거든. 하나를 뺀 이유에 대해 묻자 "비밀이에요." 라더라. 뭐, 완벽할 순 없으니까! 민서 대리를 보면서 늘 같은 생각을 했다. 사람이 밝아… 늘 웃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항상 긍정적인 것도 아닌데 참 밝다, 밝아. 하는 느낌을 가진 사람. 그녀와 친한 동료들은 그녀를 보며 키는 작지만 마음은 태평양 같아서 영업팀의 어미 새 같다더라. 


번외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 묻자 그녀는 밝은 그녀는 앞으로도 좋은 기운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더라. 뭐야, 꽃밭 위를 걷고 싶은 사람은 꽃밭 위를 걸을 수밖에 없다더니. 그녀는 이미 꽃밭 위를 걷고 있는 사람이었다. 전 애인과 같은 회사로 돌아와 인터뷰까지 진행한 그녀, 어울리지 않게 걱정을 하더라. "그런데... 저 애사심이 너무 많아 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뭐 어때, 좋은 게 좋은 거지!